천간론 - 을(乙) 목(木) 론
적천수에 을(乙)목에 관한 대목입니다.
을목은 비록 유약하나 양의 목을 베고 소를 잡을 수 있으며,
丁을 품고 丙을 안으면 봉황에 걸터앉고 원숭이를 탈 수 있으며....
또
을목을 이끼요, 넝쿨식물이며, 초화라고 합니다.
환경에 적응을 잘하는 잡초같은 식물이라고도 합니다.
을목은 특성상 외로움을 많이 탄다고 합니다.
실속파라고 하고, 현실적이고, 돈에 대해 집착이 강하다고 합니다.
그렇기에 칡넝쿨처럼 강하게 타고 올라간다고 합니다.
나무가 있습니다.
아래에는 이끼가 있습니다.
천간은 기운이라고 말합니다. 을목은 적응을 잘한다고 하였습니다.
누가 더 환경에 적응을 잘할까요?
위의 나무인가요~?? 아래 이끼인가요~??
주제를 잠깐 돌려보겠습니다.
종이를 꺼내 아래의 집을 그려 보세요.
지붕의 위치를 종이에 정하고, 그림을 그리기 시작할 것입니다.
지붕을 그리고, 추녀의 선을 그리고, 처마, 기둥, 주춧돌, 땅....
대부분은 그렇게 그릴 것입니다.
하지만
목수는 땅을 먼저 그리고, 주춧돌을 놓고, 기둥을 세우고, 지붕을 얹는다고 합니다.
집을 건축하는 순서대로 그린다고 하더라구요.
물론 확인을 못해봤습니다.
갑자기 집이 왜 나오냐구요~?
나무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집 이야기를 한 것입니다.
분재를 해보거나, 나무를 키워보신 분은 아십니다.
많다는 것과 환경에 적응을 잘하는 것의 차이 말입니다.
을 목이 유약하기에 칡넝쿨 같다고 합니다.
타고 오르는 것을 좋아한다고도 합니다.
하지만
칡넝쿨이 유약한가요?
을목은 환경에 적응을 마친상태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저리 살다보니, 작은 거름에도 한웅큼 물에도 적응하면서
바위 위에도 뿌리를 내리고, 작은 화분에서도 뿌리를 내리고,
광활한 벌판에 홀로 우뚝 설 수 있는 것입니다.
얼마나 외로울까요?
을목은 음 양의 관계에서 음 이라고 합니다.
강원도의 산에서 겨울이면
전나무, 소나무, 주목나무가 추워서 쩡 쩡 얼어붙으면서 움츠려 든다고 합니다.
새싹이 미친듯이 성장하는 힘을 양으로 표현했다면
추운 겨울을 버티면서 안으로 응축하는 힘,
그래서 음이 아닐까 고민해 봅니다.
환경에 적응을 잘하는 잡초같은 식물이 아닌 환경에 적응을 마친 식물
홀로 외로이 성장해서 외로움에 적응한 상태
그렇게 살다보니 실속파라고 하고, 현실적이고, 돈에 대해 집착이 강해진 것은 아닐지...
그렇다면 을(乙)목은 있는 그래도 보아주면 어떨까요~??